넷플릭스 같은 OTT를 통해 이미 시리즈물로 제작이 되고 인기몰이를 하는 드라마들의 영향인지 이제 공영방송의 드라마도 외국드라마처럼 시즌으로 제작이 되고 방영이 되고 있다. <닥터 김사부>, <슬기로운 의사생활>, <조선정신과 의사 유세풍>, <소방서옆 경찰서> 등 다양한 작품들이 방영하고 또 대기하고 있지만 그중 기다려지는 드라마가 바로 <모범택시>다. 현실에서는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속 시원한 사이다드라마로 피해자들의 분노를 대신 사그라지게 해주는 사적 복수대행 스토리이다. 모범택시 시즌2가 시작되기 전 모범택시 시즌1의 실제사건을 모티브로 한 에피소드를 다시 상기시켜 본다.
드라마 모범택시
방영일 2021년 4월 9일 ~ 2021년 5월 29일
회차 16부작(웹툰 원작)
주연 이제훈(김도기 역), 이솜(강하나 역), 김의성(장성철 역), 표예진(안고은 역), 장혁진(최주임 역),
배유람(박주임 역), 차지연(대모 백대표 역)
첫 번째 에피소드 : 숙성시켜서 먹을 수 있으면 발효고, 못 먹으면 부패다. 넌 발효가 될까?
뉴스에도 보도가 되고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서도 알려진 신안 염전 노예사건을 모티브로 한 내용으로 배경은 젓갈공장이다. 한강에서 투신하려고 다리 위를 올라가다 모범택시 스티커를 본 '강마리아'는 적혀있는 연락처로 전화를 하고 '김도기'가 운행하는 모범택시에 승차하게 된다. 18세의 지적장애인 '마리아'는 사회복지사의 소개로 컴퓨터업무를 한다는 젓갈공장에 취직하게 되나 해야 하는 업무가 생선손질이었고 거부하는 그녀를 사장이 생선이 가득 담긴 통에 얼굴을 처박고 고무통에 가두는 등 가혹한 폭행을 했다. 이 공장은 사회적 기업이라는 양의 탈을 쓰고 지적장애인들을 추천받고 채용해 노예로 취급하며 폭행을 마다하지 않는 곳이었다. 성폭행과 폭행을 피해 도망가다 만난 경찰에게 잡혀 다시 공장으로 돌려보내지며 경찰, 사회복지사, 보험설계사, 사장 모두가 공범들임을 깨닫는다. 이야기를 들은 '김도기'는 그녀에게 동전이 든 봉투를 주며 한 게임기 앞에 내려 준다. 게임기에서 나오는 선택지 중 그녀는 망설임 없이 파란 버튼인 복수를 선택한다. '마리아'의 복수를 대행해 주는 사람들은 '장성철'대표가 운영하는 무지개운수의 직원들이다. 각자 억울한 사연들로 얽혀 있는 피해자들로 법으로 해결 못하는 또 다른 억울한 피해자들을 대신해 사적 복수를 해주는 비밀대행업체이다. '김도기'는 사업가로 위장해 젓갈공장사장에게 큰 피해를 입힌 후 대모 백대표의 감옥에 가두게 되고 '마리아'의 복수에 성공한다.
두 번째 에피소드 : 어리다고 죄의 무게가 가벼워지지 않습니다 누가 던졌건 가라앉는 건 마찬가지니까
학교폭력의 실태는 뉴스의 보도만 보아도 빈도도 많으나 처벌도 약하고 피해자인데도 불구하고 학교에서 나 몰라라 하게 되면 오히려 일만 크게 만들어 버리는 진상으로 낙오된다. 생선가게를 하는 농아인 홀어머니와 사는 '박정민'은 전학 온 고등학교에서 학교폭력에 시달린다. 담임선생님에게 알렸으나 오히려 폭력의 수위는 더해지고 달려오는 차에 떠밀려 교통사고를 당하게 되며 보상금 또한 갈취당하게 된다. 경찰에 알려 학폭위가 열렸으나 집으로 찾아온 가해자들이 듣지 못하는 엄마에게 칼을 가지고 위협하는 듯 놀려대는 말들을 내뱉는 걸 본 '박정민'은 폭행을 당한 게 아니라 장난하다 넘어진 사고였다고 거짓말을 한다. 이런 그가 모범택시를 타게 되고 무지개운수의 복수대행은 시작된다. '김도기'는 기간제 교사로 발령받아 가해자들에게 다가가고 역시나 무시하는 가해자들을 대상으로 대마초에 연루되도록 하는 등 복수의 실행을 하게 된다. 결국 가해자 중 리더인 '박승태'는 눈물의 빵을 강제로 먹어야 하는 벌을 받게 된다.
세 번째 에피소드 : 너 여기만 광산인 것 같지? 나한테 50원, 100원 내고 다운로드 받아가는 그 개새끼들이 다 내 광산이야!
유데이터 갑질사건으로 국내 웹하드 1위 업체인 위디스크와 파일노리의 소유주 양진호 회장의 실화를 모티브로 한 사건이다. 뉴스에서도 직원을 폭행하고 무릎을 꿇려 사과를 하게 하는 동영상이 보도가 되었다. '서영민'은 유데이터의 직원으로 고객에게 사과를 하는 CS를 하게 되는데 그것을 빌미로 회장에게 모든 직원들이 보는 사무실에서 폭행을 당한다. 사표를 내고 억울한 마음에 사내게시판에 글을 쓰다 지우는데 갑자기 들이닥친 회사의 임원들에게 붙잡혀 감금된 채 폭행을 당한다. 사건을 맡게 된 무지개 운수의 복수는 '김도기'가 유데이터에 경력직으로 입사를 하고 전략기획실의 입성이 어려움을 알고 비밀이 있음을 직감한다. 회장의 눈에 띈 행동으로 전략기획실에서 일을 하게 된 '김도기'와 그를 통해 서버를 해킹하는 '안고은'의 눈에는 '안고은'의 죽은 언니의 불법동영상이 있었다. 그러나 서버의 영상을 해킹으로 모두 삭제를 해도 다시 뜨는 영상파일에 또 다른 서버가 있음을 알게 되고 결국 회장과 그 일당들이 광산이라 부르는 중앙서버를 찾아 폭파시킨다.
네 번째 에피소드 : 여성한테 보여주지 말아야 할 세 가지, 사나운 눈빛, 사나운 말, 사나운 주먹
사회적으로 심각한 보이스 피싱은 아직도 당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당하는 사람을 피해자가 아닌 모자라서 당한 사람으로 주변에서 또 다른 가해를 한다. '최주임'이 보이스피싱을 당하게 되어 '박주임'과 함께 경찰서를 찾았는데 그 안에는 보이스피싱으로 고통을 받고 울부짖는 피해자들도 가득 차 있었다. 이들을 위해 '최주임'과 '박주임'도 현장에 투입되는 무지개운수의 작전이 시작된다. '림여사'가 운영하는 보이스피싱 조직에 '박주임'이 입사를 하게 되고 대포폰을 이용한 보이스 피싱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김도기'는 대포폰이 필요한 '림여사'에게 '왕따오지'라는 이름으로 접근을 한다. 능글맞은 대사와 박력 있는 행동으로 그녀의 여인의 마음을 움직이게 된다. 경계하던 그녀가 넘어오게 되고 그 순간 '림여사'의 통장을 해킹하는 '안고은'에 의하여 '림여사'의 통장 잔고 30억 원은 텅텅 털리게 된다. '림여사' 역을 맡은 연극배우 '심소영'의 맛깔난 분장과 연기에 드라마의 에피소드 중 제일 유머러스하고 재미있었다. 모범택시 2에도 등장을 예고하는 '림여사'와 '김도기'의 케미를 또 한 번 기대해 본다.
이후 에피소드는 장기밀매사건과 대포 백대표의 악랄한 모습들이 그려진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법보다 주먹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공감하게 해 준다. 현실의 결말과는 괴리감이 있어 피해자들은 고구마 같은 현실에 갇혀 또 다른 고통에 절규하지만 잠시나마 그 상처를 공감하고 어루만져주며 속 시원하게 복수해 주는 대리만족을 가져다준다. 사이다 사적 복수대행을 위해 모범택시 2의 운행이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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