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는 픽션 그 자체인 영화보다 사실적인 상황으로 관객의 감정이입을 쉽게 해 주고 주인공의 관점으로 스토리에 몰입하게 해주는 리얼리즘이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물리적인 상황이 아닌 정신영역의 분야로 접근을 하면 리얼리즘에 공상을 조합하는 또 다른 픽션으로써 흥미와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것을 영화 <뷰티플마인드>로 몸소 느낄 수 있었다. 조현병을 앓는 한 천재수학자의 아름다운 이야기이다.
영화 뷰티플 마인드
개봉 2002년 2월 22일
국가 미국
장르 드라마
감독 론 하워드
주연 러셀크로우(존 내쉬 역), 제니퍼 코넬리(앨리샤 내쉬 역)
아름다운 천재
천재의 머리를 가졌지만 사회성이 떨어지는 수학자 '존 내쉬'는 똑똑한 인재들로만 가득한 프린스턴 대학에 다니고 있다. 웨스트버지니아 출신인 그는 시험도 보지않고 장학생으로 입학한 뛰어난 두뇌의 소유자로 외모 또한 눈길을 끌만큼 수려하다. 그는 대학강의를 듣는 행위와 책을 보는 것이 시간낭비라고 생각하는 4차원의 성격을 가지고 있어 정규 수업에도 참석을 안 하며 지배역학의 본질을 알아내기 위해 혼자 연구를 진행한다. 자신만의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찾기 위해 유리창을 노트 삼아 연구에만 몰두한다. 하지만 연구성과는 보이질 않고 다른 학과생들과는 달리 논문 발표에 진전이 없던 그는 상실감에 자해를 하는데 룸메이트이자 단짝인 '찰스'의 도움으로 진정하게 된다. 어느 날 술집에서 금발미녀를 보고 수군거리는 동기들의 대화에 참여하다 바둑게임에서 완패한 '라이벌 마틴'이 아담스미스의 경제이론을 언급하는 것을 듣고 갑자기 떠오른 아이디어에 술집을 뛰쳐나오게 된다. 자신의 방에서 펜을 잡은 '존'은 아담스미스의 경제이론을 뛰어넘는 균형이론이라는 27쪽짜리 박사논문을 1949년에 발표하게 되며 학계의 제2의 아인슈타인으로 떠오르게 된다. 승승장구하던 존의 숫자에 대한 재능은 빠르게 헬링거 교수의 관심을 끌며, 헬링거 교수는 그를 암호학의 세계에 소개한다. 존은 암호의 해독과 획기적인 발견에 집착하게 된다. 또한 사회성이 부족한 그가 적성에도 맞지 않는 강의를 맡아 학생들에게 강의를 듣는 것이 시간낭비이고 과제만 제출하라는 등 괴팍한 교수로 무료한 일상을 보낸다. 그러던 중 정부의 비밀요원 '윌리엄 파처'가 찾아오고 극비사항인 소련의 암호해독 프로젝트에 투입이 되며 극적인 전환점을 맞이한다. 비밀창고에 가게 된 그는 특수칩을 부착한 많은 사람들의 비밀 첩보수집 작업을 보게 되고 이후 신문, 잡지 등 대중 매체에 있는 소련의 비밀 암호를 찾아내어 해독을 한 보고서를 지정된 비밀주택의 우편함에 넣고 오는 임무를 수행한다.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던 어느 여름날 강의실의 에어컨은 고장이 난 상태인데 밖에서는 공사를 하고 있어 창문까지 꼭꼭 닫아야 하는 바람에 수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그때 '앨리샤'라는 여학생이 수업 중 공사를 멈춰 달라는 합리적이고 적극적인 태도로 문제해결을 해내는 것을 보고 그녀에게 빠지게 되고 결혼까지 하게 된다. 이후로도 계속 암호해독 임무를 비밀리에 수행하던 그는 소련의 스파이에게 쫓기게 되고 위협을 느끼게 된 그는 '윌리엄 파처'에게 아내가 임신을 한 자신의 현재 상황에 일을 할 수 없다고 말하지만 모두의 안전을 위해 임무를 계속 수행할 것을 강요당하게 된다. '존'의 정신 건강은 악화되고, 불안증세와 집착증이 심해진 그는 결국 정신 분열증 진단을 받게 된다. '존'은 대학원시절부터 조현병을 앓고 있었다는 말과 함께 그의 절친인 룸메이트 '찰스'도 '윌리엄 파처'도 그리고 자신을 쫓던 소련 스파이도 모두 그가 만들어낸 환상이었음을 알게 된다. 1년 동안 정신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후 집으로 돌아온 그는 연구에 미련을 못 버리며 '앨리샤' 몰래 정신병에서 처방받은 약을 먹지 않는다. 아이를 목욕시키기로 한 '존'이 혼자서 어디론가 가는 것을 본 '앨리샤'가 몰래 따라가고 '존'이 만들어 놓은 비밀의 방에 또다시 집착과 망상의 흔적을 본 그녀는 아이혼자 집에 있는 것을 떠올리고 부랴부랴 집으로 달려가게 된다. 익사 직전의 아이를 발견한 '앨리샤'는 아이를 끌어안으며 또다시 정신과 의사에게 전화를 거는데 다시 나타난 '윌리엄 파처'가 '존'에게 그녀를 총으로 쏘라고 명령한다. 그러나 모두가 환상임을 자각하고 아내를 쏘지 않는 '존'. 이후의 장면은 성장한 아들과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있는 '존', 그리고 '존'을 지켜보는 '윌리엄 파처'와 '찰스'가 있다. 하지만 '존'은 그들에게 말을 걸지 않는다. 1994년 노벨경제학상 후보로 지명된 그에게 노벨상 적임자임을 판단할 관계자가 찾아오고 주변의 여러 사람들이 그에게 존경과 경의의 표시를 담은 펜을 선물하는 것을 보며 적임자로 느끼게 된다. 존은 노벨상을 수상하며 소감을 발표하며 영화는 끝을 맺는다.
천재의 저주와 축복
<뷰티플 마인드>는 탁월함의 추구, 천재성의 본질, 그리고 인간의 마음의 연약함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엮어 나간다. 자신의 열정이 정통적이지 않거나 성공할 것 같지 않더라도 자신이 목표하고 몰두하는 것에 집중하고 매달리며 추구하는 것의 중요성을 주인공 '존'의 숫자에 대한 집착과 사회적 규범을 따르기를 거부하는 것으로 보여준다. 결국 그는 '제2의 아인슈타인'이라는 극찬을 받는 획기적인 발견으로 열정의 열매를 거두어 들인다. 또한 천재의 본질과 그것이 정신 건강 문제를 어떻게 동반하는지를 탐구한다. '존'의 정신분열증 즉, 조현병은 그에게 수학의 세계에 대한 독특한 통찰력을 주는 동시에 엄청난 고통을 안겨주는 저주이자 축복으로 보여진다. '존'의 내면적 공상의 환경과 존재 그리고 '앨리샤'에 대한 사랑이 갈등으로 표출되는 마음의 연약함과 정신 질환이 가장 똑똑하고 재능 있는 사람들에게도 어떻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강조한다. 정신 분열증과 싸우는 내쉬의 모습을 현실적이면서도 동정적으로 묘사하여 정신 질환을 가진 사람들이 직면한 도전들을 조명하고 있다. 또한 실화를 다룸에 있어 정신 질환이 만든 허상을 통해 마냥 실화만을 쫓아가는 것이 아닌 픽션의 세계를 넘나들수 있는 환경을 영화는 제공하고 있다. '존'의 천재성과 그 천재성을 위해 존재하는 것 마냥 그의 정신세계를 지배하는 그것은 천재의 저주인 동시에 축복인 것 같다.
실화이야기
실제로 '존 내쉬'는 아내 앨리샤와 결혼하기 전 간호사 '엘리너'와 사귀었으나 그녀가 임신했다고 하자 사회적 신분의 차별로 생각하며 그녀를 버렸고, 버려진 그녀는 아들 존을 낳았다. '앨리샤'와는 사귀다가 한번 헤어진 경험이 있는데 '존'의 조현병 치료를 견디지 못하고 이혼을 한번 한 후 병원에서 나온 그를 다시 받아들여 재혼을 한다. 둘 사이에도 조현병을 앓는 아들 '존 2세'가 있다. '존'과 '앨리샤'는 귀가하는 도중 교통사고로 함께 숨을 거두게 된다. 영화에서 언급한 조현병 증세로 환각현상인 '찰스'와 '월리엄 파처' 등이 등장하지만 실제로는 '존'에게는 환청현상이 있었다고 한다. 영화에서 '존'을 상실감에 빠뜨린 문제 리만 가설은 실제로도 최악의 난제로 손꼽히는 문제로 많은 수학자들을 나락으로 보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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