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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상

만남과 헤어짐, 8월의 크리스마스

by 이리노 2023.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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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8월의 크리스마스 

영화 평점 및 에피소드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개봉 1998년 1월 24일
국가  대한민국
장르  드라마
감독  허진호
주연  한석규(정원 역), 심은하(다림 역)

 

8월의 크리스마스, 만나는 여름 헤어지는 겨울

 

변두리 작은 동네에서 '초원사진관'을 운영하며 아버지를 모시고 사는 노총각 정원은 따사로운 햇볕이 드는 방에서 낮잠을 자고 있다. 인근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들려오는 아이들의 소리에 잠에서 깬 정원은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옛 기억을 회상한다. "내가 어렸을 때, 아이들이 모두 가 버린 텅 빈 운동장에 남아 있기를 좋아했었다. 그곳에서 돌아가신 어머니를 생각하고 아버지도 그리고 나도 언젠가는 사라져 버린다는 생각을 하곤 했었다."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정원은 친구인 철구의 부모님 장례식에 다녀오게 되고 컨디션난조로 지쳐있는 상태로 사진관으로 돌아오는데 앞에서 서성이던  주차단속요원 여자를 보게 된다. 그녀는 사진을 빨리 인화해 달라고 재촉하고 지친 정원은 쌀쌀맞게 대하지만 미안한 마음에 작업을 끝내고 아이스크림을 그녀에게 건네며 사과한다. 그녀의 이름은 다림으로 불법주정차한 차를 사진으로 찍어 인화를 해야 하기 때문에 그 뒤로도 자주 사진관을 찾는 단골이 된다. 두 사람은 자주 만나게 되며 서로에게 호감을 갖게 된다. 어느 날 친구 철구와 정원은 횟집에서 술 한잔을 걸치고 나오면서 '나 죽어'라는 말을 내뱉는데 철구는 농담으로 넘긴다. 2차로 포장마차에서 술을 마시다 시비가 붙어 파출소로 끌려가게 되고 정신없는 파출소에서 정원은 큰소리로 '내가 왜 조용히 해야 하냐"라며 운다. 초원사진관에 대가족이 사진을 찍으러 왔는데 아들이 할머니에게 독사진을 찍어 달라고 해 찍어드린 일이 있었다. 그날 밤, 그 할머니께서 혼자 조심스레 찾아오셔서 사진을 다시 찍어다라고 하신다. 옷차림은 곱게 단장하고 화장을 하신 채로 사진을 요청하시는 할머니는 '제사상에 올라갈 사진이다'라며 잘 찍어 달라고 당부하셨다. 정원은 친구들과 함께 자신의 사진관에서 단체 사진을 찍게 되는데 정원을 가운데 세운 친구들의 모습은 슬픈 표정을 하고 있다.  집으로 돌아온 정원은 아버지가 비디오를 틀어달라는 부탁에 직접 해보라며 조작법을 알려드리는데 어려워 하시는 아버지를 보고 화를 낸다. 그리고 종이에 큰 글씨로 조작법을 작성한다. 어느 날 상태가 악화된 정원은 갑작스럽게 쓰러져 병원에 입원하게 되고 그 사실을 모르고 있는 다림은 초원사진관에 가지만 정원이 없자 편지를 써서 문틈에 끼워 넣는다. 그러나 며칠 내내 사진관 문은 굳게 닫혀 있고 편지도 그대로 있는 것을 보고 사진관 유리창에 돌을 던진다. 다림은 이후 다른 지역으로 근무지역을 옮기게 된다. 정원은 죽기전 마지막으로 사진관에 들르게 되고 문안에 떨어져 있는 다림의 편지를 발견하고 말없이 읽으며 웃음 짓는다. 정원은 수소문 끝에 다림이 자주 나타난다는 길목의 카페에서 기다리고, 다림이 차량 단속을 나온 것을 멀리서 바라만 본다. 그리고 다림에게 답장을 쓴다. 정원은 사진관에서 자기의 영정사진을 찍는다. 겨울이 찾아오고 다시 돌아온 다림은 사진관 앞에 서있다. 사진관 진열대의 자신의 사진을 보고 미소 짓는다.

영화 평점 및 에피소드

네이버 네티즌 평점이 2023년 3월 3일 기준 9.31이며 개봉당시 서울관객수만 452,930명으로 그해 영화 순위 4위에 올랐다. 그 당시는 전국 관객수가 집계되지 않는 시기였다. 영화의 여자 주인공 다림역을 맡은 심은하는 1998년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였고 남자 주인공 정원역을 맡은 한석규는 영화 접속 이후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었다. 한석규는 영화 OST를 직접 부르기도 하였다. 영화 중반에 등장한 영정사진을 찍으러 오는 할머니 역은 연극배우 '김애라'가 연기했는데 본인의 영정사진으로 실제로 사용했다고 한다. 초원사진관 세트장은 군산시에 있으며 실제 사진관이 아닌 차고였다고 한다. 한석규는 나중에 한 프로에 나와 심은하와 개인적으로 다시 한번 영화를 같이 하고 싶다고 말하였고 그로부터 1년 뒤 같이 촬영한 영화가 <텔 미 썸띵>이다. 다림역은 최강희가 맡을 뻔했지만 그 당시 인지도가 높았던 심은하에게 배역이 돌아갔다고 한다. 영화 각본 중 일부가 수능시험 국어영역에 지문으로 출제되었고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도 수록이 되었다. 멜로영화지만 신파가 아닌 시한부삶을 사는 남자의 질척한 감정을 배제하고 덤덤하게 그려낸 신선한 한국형 멜로라는 극찬을 받고 있다. 영화의 아이디어는 가수 김광석의 활짝 웃는 영정사진을 보고 떠올렸다고 한다. 죽어가는 일상에서의 밝은 부분에 초점을 두었으며 주인공 정원의 직업이 사진사인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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