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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상

영화 <사랑과 영혼> Ditto 말고 사랑해!

by 이리노 2023. 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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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매서웠던 겨울기운이 조금은 사그라드는 것 같은 느낌은 아마도 연인들의 설렘이 만개하는 발렌타인 데이라서 그런가 보다. 아주 오래전, 벌써 30년도 훨씬 넘었던 해에 대한민국의 젊은 남녀들의 워너비가 되었던 사랑이야기가 있다. 원제목은 <고스트(Ghost)>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사랑과 영혼>으로 바뀌어 상영이 되었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외국에서의 원제목보다 우리나라에서 번역한 영화제목이 훨씬 스토리와도 매칭이 잘 되고 주제를 잘 드러내며 강렬하고 인상적인 것 같다.  <사랑과 영혼>의 멋진 장면을 떠올리며 배우들을 소환해 본다.

 

영화 &lt;Ghost&gt; 사랑과 영혼 포스터

 

Ditto 말고 사랑해! 아끼지 마세요

 

<사랑과 영혼>은 로맨스, 스릴러, 판타지 요소를 혼합하여 독특하고 매력적인 줄거리를 만들어내는 매혹적인 영화이다. 제리 주커 감독이 연출하고 패트릭 스웨이지, 데미 무어, 그리고 우피 골드버그가 주연을 맡은 1990년대를 대표하는 로맨틱 판타지 스릴러장르로 죽은 남자주인공의 영혼이 사랑하는 여인을 구해내는 스토리로 요약할 수 있다. '샘 위트'(패트릭 스웨이지 역)는 미국의 월 스트리트의 금융회사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그의 연인인 '몰리 젠슨' (데미 무어)은 도자기를 만드는 도예가이다. 항상 사랑한다는 답 대신 디토(Ditto)라고 대답하는 '샘'이 못마땅한 '몰리'. 극장에서 '맥베스'를 보고 나오는 귀갓길에 이상한 남자가 쫓아오고 빠른 걸음을 재촉하는 두 사람을 알아챈 듯 남자가 '샘'을 덮친다. 눈앞에서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마주한 '몰리'는 절규하고 그 옆에서 본인의 주검을 보게 되는 '샘'의 영혼. '샘'은 천국에 가지 않고 사랑하는 연인 '몰리' 주변에서 지켜보다 회사 동료 '칼'이 '몰리'를 유혹하려 하는 것을 보게 되고 '샘'의 훼방에 '칼'은 돌아가게 된다. '칼'은  '윌리'(릭 어바일스 역)를 사주해 '샘'을 죽이게 되었고 이것은 마약거래에 연루되어 있던 '칼'이 횡령한 돈에 대한 행방을 샘이 알아차렸다고 지레 겁을 먹었기 때문이다. '칼'을 쫓아다니다 '샘'은 모든 것을 알게 되었고 또다시 '샘'이 '몰리'에게 남겨놓은 수첩의 비밀번호를 찾기 위해 '칼'이 '몰리'에게 접근한 것을 알고 '몰리'에게 알리기 위해 영매 '오다메'(우피 골드버그 역)를 찾는다. 그녀를 통해 '칼'이 횡령한 거액을 빼돌려 수녀원에 기부를 하고 '칼'은 또다시 '오다메'를 죽이라고 '윌리'를 사주한다. 그러다 '샘'의 영혼이 물체를 움직여 '윌리'에게 겁을 주고 놀란 '윌리'는 도망치다 차에 치어 죽게 된다. 이내 검은 그림자들이 몰려오고 본인의 시체를 바라보고 놀라는 '윌리'의 영혼을 지옥으로 끌고 간다. '몰리'는 '샘'의 영혼에 대해 이야기하는 '오다메'를 사기꾼이라 생각하며 매몰차게 거부하다 결국 동전의 힘을 빌어 '샘'의 존재를 느끼게 되고 이때 분노한 '칼'이 찾아온다. 모든 게 '칼'의 짓이라 알게 되고 둘은 도망가게 되는데 '샘'의 영혼과 '칼'의 싸움은 결국 '샘'의 승리로 끝나게 된다. 따스한 빛이 '몰리'의 눈앞에 펼쳐지고 그때 사랑하는 연인 '샘'의 영혼이 떠나는 모습을 마지막으로 보게 된다.

 

 

잘 버무려진 독특한 장르의 혼재

<사랑과 영혼>의 전개는 로맨스로 출발하다 남자 주인공 '샘'의 영혼이 사랑하는 연인 '몰리'가 처한 위험을 깨닫는 순간 스릴러로 빠르게 전환되는 독특한 구조를 가진다. 섞이지 않을 것 같은 전개가 매력적으로 그려지며 전철 안의 또 다른 붙박이 영혼과 살인자 '윌리'와 '칼'의 영혼이 지옥으로 끌려가는 모습등 영혼들의 사후 세계를 엿볼 수 있는 판타지적 요소들 또한 흥미롭게 믹스 매치 되어 있다. 1990년 그 시절의 기술력을 기준으로 볼 때 영화의 특수효과 - 동전의 공중 부양 장면과 깨지는 유리와 같은 효과의 사용은 영화의 시각적 매력을 더하고 경이로움을 주며 지옥의 원혼들이 살인자를 끌고 가는 장면은 그 당시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잘 쓴 대본과 강한 연기, 그리고 뛰어난 촬영술을 자랑하기 때문에 영화의 작품성은 최고로 인정받는다. '데미 무어'가 슬픔에 잠긴 '몰리' 역으로 강렬한 연기를 선보이며 청순한 커트 머리 여인의 모습은 영화 개봉당시 상당한 유행을 이끌었다. 자신의 일에 철저하고 엄격한 '샘'에 대한 '패트릭 스웨이지'의 묘사는 똑같이 인상적이고, 회의적이지만 동정심이 많은 '오다메'에 대한 '우피 골드버그'의 묘사는 유머와 따뜻한 마음의 완벽한 균형을 보여준다. 아직까지도 연인들의 애정을 나타내는 장면에서 오마주 되거나 패러디되는 장면은 '샘'과 '몰리'의 도자기 빚는 모습이다. 이때 흘러나오는 영화 주제가 Unchained Melody(레이처스 브러더스)는 두 연인의 사랑에 대한 감정의 깊이를 더해주며 영화의 질감을 잘 드러내었다 생각된다.

 

 

영화 비하인드

영화를 대표하는 도자기 빚는 장면은 대본에 원래 있던 것이 아니라 즉흥적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도자기 장면이 지금 영화사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중 하나로 꼽힌다는 것은 배우들의 케미와 감독의 즉흥적인 실력을 증명하는 것으로 극찬을 받는다. <사랑과 영혼>은 개봉과 동시에 관객들과 비평가들 모두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고 전 세계적으로 5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이며 흥행에 성공했으며,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우피 골드버그)과 각본상 두 개를 수상했다. 사랑, 상실, 구원, 사후세계를 포함하는 이 영화의 주제는 수십 년 동안 관객들에게 반향을 일으켰고 계속해서 오랫동안 사랑받는 고전으로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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