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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상

영화 <헌트> 스파이 동림찾기, 미지의 여대생 조유정은 누구인가

by 이리노 2023. 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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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 스파이 동림을 색출하라
  • 등장인물 미지의 여대생 조유정은 누구?
  • 작중 사건에 대한 고증


미션 - 스파이 동림을 색출하라

이정재 감독, 연출, 주연으로 입소문을 탄 영화 <헌트>는 청담동 부부라 불리는 그의 단짝 정우성과 함께 호흡을 맞춘 스파이 첩보물 액션 영화이다. 2021년 오징어게임으로 세계에 이름을 알리고 2022년 에미상까지 수상한 이정재는 <헌트>로 성공적인 감독데뷔를 하였다. 그야말로 드라마 <백야> 이후로 이정재의 전성시대가 다시 돌아온 게 아닌가 싶다. <헌트>의 줄거리를 요약해 보면 한국에 망명을 신청한 북한의 고위 관리가 스파이 동림의 존재를 알렸고 한국의 안기부 내 '박평호'(이정재분)가 이끄는 해외팀과 '김정도'(정우성 분)의 국내팀 내에 존재한다는 동림을 색출해 내기 위한 치열한 대립 속에 서로를 향한 맹렬한 추적을 벌이게 된다. 서로의 팀원들과 정보원들을 간첩으로 몰아가며 날 선 대립을 하던 '박평호'와 '김정도'는 동림의 목표가 한국의 대통령 암살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미얀마(당시 버어마)에 대통령 방문일정을 목표로 삼은 스파이 동림은 목적을 달성할 것인가? 그리고 동림은 누구일까? 이 영화는 1983년 버어마 아웅산 묘역 폭탄 테러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당시 대통령이었던 전두환이 10월 8일 버어마의 독립운동가 아웅산의 묘소에 참배행사일정으로 참가하기 위해 가던 도중 차량정체로 도착이 지연되었으나 테러범에 의해 미리 맞춰져 있던 폭탄 스위치가 작동이 되어 예행연습 중이던 부총리, 외무부 장관 등 수십 명이 사망, 부상을 당하는 안타까운 테러사건이었다. 

 

미지의 여대생 조유정은 누구?

안기부 해외팀을 맡고 있는 차장 '박평도'의 냉철한 성격을 잘 표현한 배우 이정재는 네 번이나 고사한 정우성을 설득하여 23년 만에 '태양은 없다' 이후로 남성 듀오의 케미를 보여준다. 정우성은 과감하고 열정이 넘치며 정의로운 군인출신 역의 국내팀 차장 '김정도'를 맡았으며 팀원으로는 여자배우로 정말 연기를 잘하는 배우 전혜진이 이정재의 오른팔 해외팀 '방주경' 역을 맡아 호연을 펼쳤다. 거침없이 돌진하며 싸대기를 날리는 제대로 된 걸크러쉬를 보여준다. 그에 맞서는 국내팀 2인자 '장철성' 역에는 허성태가 캐스팅되어 '김정도'의 충성스러운 심복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실제 북한에서 귀순한 공군대위 이웅평을 연기한 '리중좌' 역에는 황정민이 등장했으며 주지훈, 조우진, 박성웅, 김남길 등 이정재의 인맥을 다 동원했나 싶을 정도로 대배우들이 카메오로 대거 등장했다. 이런 배우들 틈에 '조유정'이라는 미지의 여대생역을 고윤정이 맡았다. '조유정'이라는 인물은 과거 일본에서 '박평호'의 정보통으로 일하다 죽은 '조원식'의 딸이었고 '박평호'가 딸처럼 보살피는 선량한 여대생이다. 그러나 '조유정'은 북한의 또 다른 남파간첩이었으며 '박평호'를 감시하는 인물이다. '박평호'와 '김정도'의 '동림' 찾기 작전 속에서 '김정도'는 '박평호'가 '동림'임을 알게 되고 '김정도' 역시 광주에서 본 처참한 국가폭력의 참상을 경험한 인물로 그의 신념과 '박평호'의 목표가 같음을 알게 된다. 버어마 아웅산 폭탄 테러현장에서 '김정도'는 죽게 되고 살아남은 '박평호'는 남해로 피신시킨 '조유정'을 찾아가 새 삶을 살라는 말을 남기며 죽음을 맞이한다. 이후 세발의 총성이 들린다. 이 총성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영화를 보며 자신의 결말과 해답을 찾아보면 좋을 듯하다.

 

작중 사건에 대한 고증

헌트는 제5공화국시절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한 팩션영화이다. 원래 제목은 <남산>이었으나 지금 제목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5.18 민주화 운동, 아웅산 묘소 폭탄테러사건, 리웅평 귀순사건등을 담고 있으며 영화에서 다루듯 실제로도 안기부 내에서 해외팀과 국내팀의 알력다툼이 쎘다고 한다. 북한에서 귀순한 '리 중좌'의 모티브인 실제 공군대위 리웅평의 귀순동기 일화는 함경북도의 바닷가에서 삼양라면 비닐봉지를 발견하고 봉지에 적힌 '판매나 유통과정에서 변질, 훼손된 제품은 판매점이나 대리점에서 교환해 드립니다'라는 문구를 보고 남한은 작은 물건에도 소비자의 편의를 생각하는 곳이라는 생각에 지상낙원이라는 북한에 대해 고민에 빠져 귀순을 결심했다고 한다. 그러나 후에 리웅평은 이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한다. 이 일화를 영화에서는 '리 중좌'가 그대로 담아 라면봉지 때문에 귀순을 했다고 한다. 물론 '김정도'가 재차 추궁을 하자 '김정일의 부자세습에  북한은 미래가 없다'라는 답을 하지만 리웅평의 일화에 대해 그대로 담은 점은 또 다른 고증의 세심함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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